우버, 대만에서 2개월 만에 서비스 재개…유럽에선 먹구름

입력 2017-04-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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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덴마크 규제에 가로막혀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유럽에서 규제의 벽에 직면했다. 출처 = EPA연합뉴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대만에서는 기지개를 켰지만 유럽 시장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우버는 지난 2월 대만에서 영업 정지를 선언했다. 대만 정부가 우버를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등록해 우버의 영업을 불법이라고 지정한 뒤로 벌금이 어마어마하게 쌓였기 때문이다. 2013년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는 대만 정부로부터 줄곧 벌금을 부과받았다. 우버는 자사가 IT 기업이 아니라 운전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13일(현지시간) 대만 정부가 우버의 서비스를 합법화 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2개월 만에 우버가 대만에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만 우버의 리카이 구 총 책임자는 “우버는 대만에서 더 많은 택시 운전사와 동반관계를 맺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글로벌 기술 회사와 정부가 협력할 때 어떻게 더 합리적인 규제를 만들어낼지 증명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겨우 서비스를 재개하는 우버는 유럽에서 규제의 벽과 싸우고 있다. 지난 7일 이탈리아 법원은 우버가 지역 택시산업을 고사시킨다는 이유로 밀라노와 로마에서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우버 블랙’ 앱 사용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우버는 밀라노와 로마에서 우버 블랙 서비스를 할 수 없다. 덴마크에서도 오는 18일부터 새로운 택시 규정이 적용돼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버는 2014년 11월부터 덴마크에서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덴마크 내 택시 운전자 노조와 정치인들이 우버가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며 엄격한 법 규정을 도입했다. 우버 측은 “우리가 덴마크에서 서비스를 재개하려면 덴마크 법규가 바뀌어야 한다”며 “덴마크 정부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카를로 투르시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 법원의 지난 7일 판결에 대해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이탈리아는 우버가 놓치고 싶어하지 않은 전략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우버 측은 밀라노와 로마에서만 우버블랙은 8만3000명의 순 사용자를 기록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외국인 사용자라고 밝혔다. 또 덴마크에는 30만 명의 고객이 있다고 추산했다.

기업 가치가 700억 달러로 알려진 우버는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사내 성희롱, 구글 알파벳으로부터 기술 유출 소송을 당하는 등 악재가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규제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각 나라 정부와 택시 회사들은 우버가 지역 경제를 무너뜨리는 주범이라고 비판한다. 우버는 각국 정부가 기존 택시 회사를 보호하고자 무리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맞수를 놓는 중이다.

한편 우버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인도를 꼽으며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버는 2014년부터 인도에서 서비스했다. 우버는 현재 인도의 차량 예약 서비스 시장에서 2위 업체로 선두 업체는 인도의 토종 기업인 ‘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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