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대 은행’ 웨스트팩 은행과 제휴 체결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호주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 은행과 제휴를 맺으며 현지 간편결제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13일 웨스트팩 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고객은 이달부터 삼성페이 서비스를 갤럭시S 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기기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호주에서 출시했지만 시티은행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의 일부 은행과만 제휴해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웨스트팩 은행과의 제휴로 호주 인구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900만 고객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삼성페이가 경쟁자 중 하나인 애플페이가 호주 시장에서 현지 은행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웨스트팩, 커먼웰스은행 등 현지 은행들은 공동으로 애플페이에 수수료를 부과하려다가 호주 경쟁 소비자위원회(ACCC)가 이를 제지하자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이나 구글과는 달리 근거리무선통신(NFC)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다른 사업자에 공개하지 않는 폐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호주 현지 은행들이 애플의 접근성을 확대를 전제로 애플페이에 참여하고 있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애플페이가 호주 시장 확대에 주춤하는 동안 삼성페이는 현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갤럭시S8+’가 새롭게 출시되는 상황에서 삼성페이 역시 확대되면서 삼성의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단말기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 삼성페이를 출시하며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를 13개국으로 늘렸다. 현지 은행의 간편결제서비스도 제공하는 개방성을 기반으로 각국의 현지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25.8% 성장한 7800억 달러(약 94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 역시 2019년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1조800억 달러(약 1301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