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9215억 8년만에 최대… 매출도 14조6605억 9.7% 올라
취임 100일을 맞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기대 이상의 첫 성적표를 받았다. 현장중심의 1등 DNA가 LG전자 전 사업부에 전파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매출은 14조6605억원, 영업이익은 92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 82.4%씩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또한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2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사업 부문별 추정 영업이익은 H&A사업본부 4700억 원, HE사업본부4000억 원, MC사업본부 영업손실 350억 원 이다.
1분기 거의 모든 사업부문의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가전·에어컨을 담당하는 H&A 부문과 TV 사업을 하는 HE 부문이 빠르게 실적을 개선한 데 기인한다. 이 부문들은 가전의 비성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오히려 좋은 성적을 냈다. H&A 부문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HE 부문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향상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효과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드러난다. 그는 지난 3개월 간 업무시간의 절반을 스마트폰 사업에 쏟아부었다. 여기에 MC 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스마트폰 생산방식이 변화되고 비용 구조가 좋아졌다. ‘G6’의 초반 판매가 호조세까지 보이면서 1분기 영업적자폭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분기 MC사업부의 4000억 원 대의 적자폭이 300억 원 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C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등 출하량 계속 확대함으로써 적자폭을 축소시킬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인 제일자동차, 동풍자동차, FOTON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LG전자가 조 부회장 1인 CEO 체제로 탈바꿈하며 추진력과 의사결정이 회사 전반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MC 사업부 손실을 대거 처리하며, 조성진 부회장 체제로 정비를 마친 LG전자는 분명 더 강해졌고, 더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59조7000억 원, 영업이익 2조82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8%,111%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