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측은 9일 밤 경남지사직을 사퇴키로 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못하게 만들기 위해 야반도주형 사퇴를 획책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유 후보 측 이기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홍 후보의 야반도주 사퇴는 경남도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홍 후보는 보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1년 이상 남은 도지사직을 공석으로 만들려 하지만, 경남지사는 340만 경남도민의 민생을 살펴야 할 중요한 자리”라면서 “가뜩이나 해운조선업의 위기로 뒤숭숭한 경남에서 도지사의 역할은 매우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보선 비용이 아깝다면 홍 후보는 대선 출마를 원천적으로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본인이 원인을 만들어 놓고 돈 든다고 보선을 못하게 하는 건 매우 무책임한 짓”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홍 후보의 2014년 도지사 당선소감도 언급, “도지사 선출도 못하게 하고 야반도주하듯 한 밤중에 보따리 싸는 도지사가 ‘도민만 보고 경상남도 행복을 위해 일 한 도지사’라고 누가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민에 대한 의리는커녕 고춧가루까지 뿌리고 가는 도지사가 대한민국 대선후보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거듭 힐난했다.
한편, 홍 후보는 대선 출마 공직자의 사퇴시한인 이날 밤 자정께 경남지사직을 사퇴하고 다음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