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지정학적 리스크 속 어닝시즌 개막...트럼프 랠리 다시 시험대

입력 2017-04-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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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 주(10~14일) 미국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진정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주(4월 3~7일) 다우지수 추이. FT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보합세로 한 주를 끝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주 0.3% 빠졌고, 나스닥지수는 0.6% 하락했다.

7일 이틀간의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폐막한 가운데 미군에 의한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미국은 6일 시리아 여러 군사기지에 미사일을 발사, 화학무기 공격으로 7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해 응징을 했다. 이에 대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반발하고 나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됐다. 이것이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지만 상황은 유동적이어서 향후는 장담할 수 없다. IAF 어드바이저의 카일 쿠퍼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되면 경제 제재 등으로 발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가 7일 발표한 3월 미 고용통계에서는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보다 적게 늘었다. 그러나 이는 악천후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데다 실업률(4.5%)이 2007년 5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미국 고용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는 관측에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오전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단 둘이 산책하던 중 취재진을 만나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AP연합뉴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매크로에서 마이크로로 전환되고 있는 것. 13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그룹의 실적 발표가 예정, 어닝시즌이 본격화한다. 고용 등 미국 경제 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만큼 견조한 기업 실적이 확인되면 금융시장은 다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마켓워치는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 올 1분기 증시를 역사적으로 끌어올린 트럼프 랠리가 정당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 반대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많은 경제 정책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실적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최대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대 성장폭이다.

하지만 장담할 수 있는 건 여전히 없다. 세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리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 프랑스 대선 등 테일 리스크가 잠복하고 있다.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주목되는 건 이 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성장에 머물면 경기 회복 둔화 우려로 발전해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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