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계열사 수출액 17조 원
SK그룹은 지난 8일 창립 64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SK하이닉스 편입 5주년을 맞았다. 견고한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SK그룹의 성과는 기존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 동력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등, ICT 사업을 꾸준히 키워온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 내 ICT 계열사(SK텔레콤ㆍSK하이닉스ㆍSK㈜ C&C, SK플래닛)는 매출 37조4000억 원, 수출 17조 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 편입 전과 비교해보면 2011년 ICT 계열사 매출액 17조6000억 원에서 2.1배 늘어났고, 2011년 수출액 1300억 원 보다 무려 127배 늘어난 수치다.
단순히 SK하이닉스 수출만 더해진 것이 아니라 ICT 계열사 전체가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동안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2016년 7600억 원을 수출해 5년 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 회장은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 만으로는 ‘슬로우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후 매물로 나와있던 하이닉스의 미래 가치에 주목, 전격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이 견고한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강력한 ICT 수출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와 국가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 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R&D)비용을 2016년 2조967억 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또한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7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에 편입되기 전 투자금(3조500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최근 SK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그룹의 ICT 계열사 간 4차 산업형 사업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 반도체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조직으로 출범시켰으며, 5G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SK그룹의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ㆍSK에너지ㆍSK루브리컨츠ㆍSK종합화학ㆍSK케미칼ㆍSKC)도 지난해 매출 51조3000억 원, 수출 30조2000억 원을 기록, 그룹 수출 비중의 60%를 달성했다. 에너지∙화학 계열사들은 중국 시노펙과의 우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 사빅, 스페인 렙솔, 일본 JX에너지 등과 석유화학∙윤활기유 합작사업을 하는 등 해외 대표 기업들과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통해 꾸준히 글로벌 영토를 확대해오고 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한국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했다”면서 “그룹 창립 이후 64년간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