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선 전 한 달간 집중적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다. 특히, 가계부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2금융권에 대한 리스크관리 적정성을 집중 점검하는 등 관리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른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상호금융 82곳과 저축은행 5곳,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7곳 등 제 2금융권 105곳에 대한 현장점검 계획을 밝혔다. 현재 50여 곳에 대한 점검을 마친 상태다.
지난 1분기 은행권의 가계부채는 6조 원 증가해 전년 동기(9조9000억 원) 대비 오름세가 줄었다. 반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조7000억 원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6조7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새 정부에서 가계대출 관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규제 강화 전 대출을 늘려놓자는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실제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은 잇따라 가계부채 문제를 우선 순위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소득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가계부채에 대한 정책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금융회사에 직접 현장 점검을 나간다든가, 여신담당 임원을 면담해 주의를 주는 방식으로 가계대출을 급격한 증가를 막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