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16거래일 연속 순유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800~2100선대) 상단에 다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91억원이 순유출됐다. 309억 원이 새로 들어오고 700억 원이 환매로 이탈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14일 이후 지난 4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이탈한 자금은 9998억 원에 달한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160선까지 오르며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에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일주일을 제외하고 전부 순유출이 발생했다”며 “증시의 박스권 상단에서 차익실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이탈 자금은 4조4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이 한동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계속 박스권에 갇혀 있는 데다가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상품이 많은 사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 속에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둔화하면 수급 약화로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52억원이 들어오며 사흘 만에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머니마켓펀드(MMF)에도 6조2048억 원의 뭉칫돈이 순유입됐다. MMF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맡겨두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이다. 설정액은 124조588억 원, 순자산은 124조7979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