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작년 해외서 7335억원어치 팔렸다

입력 2017-04-05 08:00수정 2017-04-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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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통 담당 셀트리온헬스케어 작년 매출 전년비 172%↑..램시마 유럽 선전ㆍ미국데뷔 등으로 급증

셀트리온의 ‘램시마’ 등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이 지난해 해외에서 733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램시마의 유럽 시장 선전과 미국 시장 데뷔로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이 처음으로 셀트리온을 넘어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7335억원, 영업이익 161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72.1%, 425.6%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관계사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44.12%)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공급받아 글로벌 유통업체들에 판매한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얼마나 팔렸는지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구조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 7335억원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7335억원어치 팔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2011년 316억원에서 2012년 338억원, 2013년 1453억원, 2014년 1964억원, 2015년 2696억원 등 매년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껑충 뛰었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한미약품(6878억원)보다 많은 규모로 국내제약사 중에서도 매출 5위권 이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국내제약사 중 수출 실적이 가장 많은 유한양행(2464억원)보다 3배 가량 많은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셀트리온의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일등공신이다. 지난 2012년 말 국내 발매된 램시마는 얀센의 ‘레미케이드’와 같은 ‘인플릭시맵’ 성분의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램시마는 노르웨이,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며 해외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서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파트너사 화이자로부터 구매주문서를 수령하고 미국 판매 일정에 맞춰 통관 기준 약 2600억원 규모 램시마를 공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통관기준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해외 매출에는 램시마 판매 이외에도 트룩시마, 허쥬마 등 임상시험용 제품 공급에 따른 판매액도 포함된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선전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이 처음으로 셀트리온의 매출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5776억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보다 1559억원 부족하다. 기존에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면서 거둔 매출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보다 많았지만 처음으로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매출보다 셀트리온의 제품을 판매하는 관계사의 매출이 많았다는 얘기가 된다.

▲연도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유통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 유통은 셀트리온제약이 담당한다. 셀트리온의 매출은 대부분 관계사 공급으로 발생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 5776억원 중 95.5%인 5517억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한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의 판매 및 용역매출로 발생했다. 셀트리온의 2015년 매출 5288억원 중 5026억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올린 매출이다.

램시마가 해외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안착하면서 셀트리온제약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램시마의 지난해 매출은 136억원을 기록했다. 램시마가 국내에서 136억원어치 팔렸다는 의미다. 램시마의 약진으로 셀트리온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016억원으로 전년대비 39.9%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지분율 55.29%)이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재고자산은 소폭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1조4683억원으로 전년(1조3956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이 셀트리온 매출보다 많은데도 재고자산은 늘어난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셀트리온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공급받고 추가 가공단계를 거쳐 완제의약품을 만들기 때문에 공급받을 당시보다 제조원가는 올라간다. 또 환율 변동에 따라 재고자산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해외 매출이 셀트리온 매출보다 많다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업체에 공급할 물량을 미리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일정 규모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램시마의 유럽 시장 안착과 미국 시장 본격 진출에 트룩시마 등의 해외 진출도 예고돼 있어 해외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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