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000억대서 대폭 늘려… ‘미래 먹거리 사업’ 속도 의지
LG전자가 올해 전장 사업에 ‘가전사업’급의 투자를 단행한다. 모든 부문에 가전사업의 ‘1등 DNA’를 이식하려는 조성진 부회장의 경영 드라이브로 해석된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예상 투자 금액은 3조5700억 원이다. 2조9878억 원을 집행한 지난해보다 19.7% 가량 투자를 늘어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전 사업 담당인 H&A사업부문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5765억 원을 투자한다. 반면 매년 3000억 원대 투자를 단행한 전장부품 사업 담당인 VC사업부에는 5400억 원을 투입한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무은 2331억 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문에 1844억 원을 투자한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는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7월 출범 이래 폭스바겐과 GM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중국 이치, 둥펑, 지라자동차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한다. VC사업본부 측은 향후 전기차 부품 공급 사업에서 B2B(기업 간 거래)의 사업구조가 획기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카 부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5%에서 2020년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회사차원의 투자 및 신규 수주에 따라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VC 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832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56조5090억원)의 3.2%였다. 지난해 말 기준 VC 사업본부 매출액은 2조773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55조3670억원)의 5.0%까지 올라왔다. 올해는 GM향 전기차 구동모터 포함한 전장 매출이 4조4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의 올해 말 수주 잔고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향후 4년간 매출이 연평균 30%대 이상 증가해 2020년 8조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본부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신성장 사업인 만큼 투자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