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맞아 새 비전 내놔… ‘질적성장’ 4대 경영 가이드라인 발표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는 우리나라의 자랑이 될 것이다. 청년을 중심으로 2만 명을 고용해 대한민국 사회 희망의 상징이 되겠다.”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열린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이자 롯데월드타워 전면 개장식에서 신동빈 회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와 검찰 수사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는 가운데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창립기념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50년 역사를 발판삼아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롯데의 의지다.
◇ 뉴비전 ‘Lifetime Value Creator’…질적 성장 강조= 신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를 선포했다. 이는 고객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가이드라인으로 △투명경영(사회적 가치 지향) △핵심역량 강화(지속 가능한 성장률 확보) △가치경영(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현장경영(미래가치 창출)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해당 산업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주주와 채권자의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설명이다. 또 선제적 활동과 투자활동을 통해 사회모범적인 상장과 가치 창출할 것을 밝혔다.
◇“연 관광객 1억 명 유치, 청년 2만 명 고용”= 신 회장은 창립 50주년 기념식 직후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에서 시작된 롯데월드타워가 사업지 선정 30년만에 오픈했다”며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연계해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고, 청년 중심으로 2만 명을 고용해서 대한민국 사회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의 안정성도 강조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강진도 견뎌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빌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으로 높이가 해발 555미터에 이른다. 높이로만 보면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828m), 중국 상하이 타워(632m) 등에 이어 세계 6위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30년 전 추진한 숙원사업이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뉴롯데’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계는 ‘신동빈 시대’ 개막의 신호탄이 울린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월드타워를 평생의 꿈으로 추진해온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날 개장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롯데가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호텔롯데 상장은 이번에도 늦춰질 전망이다. 이날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호텔 롯데 상장은 중국 사드 영향으로 면세점 사업이 궤도에 올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사드 보복과 관련한 ‘사업철수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