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트렌드 타고 온라인 중고거래 껑충

입력 2017-04-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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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골프클럽부터 유아용품·세제 등 생활밀착형 상품까지…새것 같은 중고·리퍼제품 높은 호응도

▲옥션 안심거래를 위한 '에스크로 안전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옥션 ‘중고장터’.

불경기의 장기화로 온라인 중고시장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단순히 알뜰 소비를 넘어 필요한 것에는 투자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패턴이 두드러진 영향 때문이다. 고가의 명품, 피규어, 전자기기는 물론, 생활밀착형 제품까지 품목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다.

4일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간 중고 골프클럽, 계절가전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5%, 17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옥션 역시 해당 기간 중고음반과 영화 110%, 중고명품 전체 72%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과거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뤄졌던 중고품들의 거래 방식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거래방식이 넓어지고 있다. 중고명품, 핸드폰, 자동차 등의 고가 위주의 기존 중고품 거래는 물론, 최근에는 기저귀, 분유 등의 유아용품, 세제, 휴지 등의 생필품과 같은 ‘생활밀착형 상품’ 거래량 또한 늘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아용품의 경우, 대체적으로 사용 기간이 길지 않고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부모 세대 등장에서 비롯됐다. 비용이 많이 든 물품이다 보니 사용 후 남은 용품들이 중고거래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티몬에서는 유아동 도서 품목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 상승폭이 25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성향은 제품 사용 기간이 짧아지면서 거래되는 중고품도 ‘남이 쓰던 것’이 아닌 ‘새것 같은 중고’들이 거래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중고 및 리퍼 제품 판매가 상승세다. 리퍼 제품은 고객 변심으로 반품된 물건으로 새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새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해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티몬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 대비 지난해 하반기 중고나 리퍼 관련 상품 매출이 59%가량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옥션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전용 앱을 통해 중고품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용 앱인 ‘모바일 중고장터’는 경매 방식을 적용했으며, 입찰 금액과 낙찰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옥션 중고장터에서는 늘어나는 중고거래를 고려해, 안심거래를 위한 ‘에스크로 안전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구매자가 상품을 정상적으로 받았을 때 거래가 종료되는 안심거래장치이다. 구매 시 결제 대금을 제3자에 예치하고 상품이 정상 배송 시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된다. 주문 시 상품을 받지 못하고 돈을 떼이거나 엉뚱한 상품을 받는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토어그룹 총괄을 맡은 하성원 COO는 “합리적인 소비가 증가하며 리퍼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몬은 관련 상품 수를 확대하는 한편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소비자들이 보다 만족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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