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출범 첫날 돌풍을 일으키며 조기 안착 기대감을 높였다.
3일 케이뱅크는 출범 첫날인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가입자 수가 2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오후 3시까지 개설된 수신 계좌 수도 1만5317건에 달했다.
이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개시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000건보다 많은 것이다.
총 고객수는 1만4524명으로 대출 건수는 1019건이다. 체크카드 발급 건수도 1만3485건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지점이 없이 대출 등의 업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비교적 낮은 수준의 대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청년·소상공인 서민계층을 대상으로 연 4.2%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수신금리가 높고, 여신은 낮은 이유에 대해 “지점이 없고, 직원이 200여 명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시중은행의 임직원이 1만 명이 넘는 것에 비해 비용 구조가 비교적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6~7등급의 일부 고객은 기존 신용평가 모델을 더 세분화해 신용등급을 구분한다”면서 “4∼7등급 고객의 상당수가 대출 승인 대상이며 대출 금리도 한 자릿수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상품은 예ㆍ적금 상품 5개와 대출 상품 4개다. 음원서비스 대표주자 ‘지니뮤직’과의 제휴로 선보이는 ‘뮤직K 정기예금’은 매달 현금이자보다 더 큰 가치의 음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예금상품이다.
‘휴대폰 OTP’ 역시 케이뱅크가 개발한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별도의 추가 앱 설치 없이도 케이뱅크 은행 앱 내에서 구동되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다.
대출상품으로는 중금리 대출상품인 ‘슬림K 중금리대출’이 대표 상품이다. 중신용 등급 고객을 위한 1금융권 신용대출로 최저금리는 연 4.19%(고정금리)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 원이다.
‘미니K 마이너스통장’은 연 5.50% 금리로 지문인증만으로 바로 최대 5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직장인K 신용대출’은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 관련 서류제출 없이 국민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정보 자동수집만 승인하면 신청할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과 원리금균등상환, 만기 일시 상환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심 행장은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고객이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 시대를 열겠다”면서 “고객의 관점에서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