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절차인 인적성검사 시즌이 막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서울과 전주, 부산 등 3지역 총 5개 학교에서 상반기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 가운데 현대차는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판단하기 위해 응시자에게 인성·적성 검사와 함께 역사에세이도 추가로 작성케한다.
이날 현대차가 던진 질문은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보호무역시대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묻는 것이었다. 현대차는 응시자에게 고려의 개방적인 외교정책과 조선의 쇄국정책을 비교하면서 쇄국정책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을 서술하도록 했다. 이어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퍼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설명한 후 자동차 산업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쓰도록 요구했다.
그간 현대차는 역사에세이에 시의성이 있는 문제들을 출제해왔다. 지난해 한글날에 치러진 하반기 HMAT에서는 ‘순수 우리말과 그 의미’와 ‘한글창제의 의미’를 물었고, IS가 활개를 쳤던 2014년 하반기에는 ‘제국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 출제한 문제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시대 개막 후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갖고 있는 고민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응시자들은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 등 5개로 이뤄진 적성검사 중 논리판단과 자료해석이 다소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인적성검사 결과를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인적성검사에서 합격한 응시자는 1차면접(18일~25일)과 2차면접을 거쳐, 신체검사를 마친 뒤 6월께 최종 입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인적성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8일 LG그룹 △9일 CJ그룹이 시험을 치르고, 뒤를 이어 △16일 삼성그룹 △22일 금호아시아나그룹 △23일에는 포스코와 SK그룹이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