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ㆍ‘설날 아침에’… 원로시인 김종길 별세

입력 2017-04-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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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성탄제’, ‘설날 아침에’ 등으로 유명한 원로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김종길(본명 김치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6년 경북 안동 출생인 고인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등단했다.

특히 고인은 영문학자로서 고려대에 34년간 재직하며 현대 영미시와 시론을 소개하고 한시와 한국 현대시를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알리는 데도 애썼다.

‘성탄제’(1969), ‘하회에서’(1977), ‘황사현상’(1986), ‘천지현황’(1991), ‘달맞이 꽃’(1998), ‘해가 많이 짧아졌다’(2004), ‘그것들’(2011) 등의 시집을 발표했으며, ‘진실과 언어’(1974) 등의 시론집도 펴냈다.

대표작으로 알려진 ‘성탄제’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오랜 기간 실리기도 했으며, 성탄절 즈음에 내린 눈을 보며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과 현재의 심경을 대비해서 그려낸 서정시다.

고인은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영미시학회, 한국 T.S. 엘리어트학회 회장을 지내며 문단과 학계 양쪽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2004∼2007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을 지냈으며, 목월문학상ㆍ인촌상ㆍ청마문학상ㆍ육사시문학상ㆍ이설주문학상을 수상했고 국민훈장 동백장과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발인은 4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 02-92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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