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4일 수감 후 첫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청사로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경호 문제와 심리적 불안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3일로 잡았던 일정도 변호인 준비 시간 등을 이유로 4일로 하루 미뤄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최순실(61)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공모관계 유무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 3명의 의사결정 구조가 탄탄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가장 무거운 혐의인 뇌물수수는 물론, 직권남용 등 다른 범죄사실도 상당 부분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의 독대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의 '출장조사' 결정은 구속됐던 두 전직 대통령의 전례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1995년 11∼12월 서울구치소를 4차례 방문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12·12 및 5·18과 관련해 반란수괴 등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구속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는 1995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출장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