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분노‧미움서 나아가 민주주의 수준 높여야 생명‧안전도 지켜”

입력 2017-03-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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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경선서 “안희정의 길, 미움‧분열 극복한 새로운 민주주의 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31일 “우리 사회가 좀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통해 신뢰라는 자산을 높여야만 세월호 아이들에게 우리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투표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박근혜정부와 자유한국당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미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제안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의 핵심공약인 대연정을 이날도 꺼내든 셈이다.

그는 먼저 “오늘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됐고, 세월호는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며 “역사는 정의의 바다로 향하고 있다. 우리 위대한 국민들의 승리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침내 그들은 구속됐고, 그들의 당은 다 깨져버렸다. 국정농단과 세월호 책임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죄를 물을 것”이라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지 않는다면 세월호 그 슬픈 죽음에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의 배가 자빠질지도 모르고 짐을 때려실어야 했던 부두의 하역노동자들이 짐을 싣다가 이러다 배 무너진다고, 배 자빠진다고 얘기할 수 있는 나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노동조합으로 조직돼 있지 못한 노동자들은 바른 소리했다가 쫓겨날 게 분명한데 그 소리를 할 수 있겠나”라고 탄식했다. 또한 “이렇게 배를 증축하단 위험하단 얘길 누군가는 얘기했어야 하지 않나”라며 “선박의 안전을 검사하고 시험해야 할 조직은 낙하산 인사에 장악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을 높일 때에만 지킬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우리가 더이상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지지해달라고 얘기하는 데 머물러서는 세월호의 슬픈 눈물 속에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수 없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움과 분노, 분열을 극복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저 안희정, 그 새로운 대한민국과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유일한 길이요, 김대중과 노무현이 못다 이룬 미완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지사는 쉬어 갈라진 목소리로 회견을 시작하면서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의원 등 영남지역 당 의원들과 정치인들을 한명씩 호명하고 “노무현, 김정길 등 우리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걸어 영남에서 노무현 정신의 후예로서 도전하고 도전한 끝에 오늘 영남의 민주당을 만들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분열과 미움 불신의 강을 건너서 그 강에 모든 청춘을, 자기의 인생으로 걸고 도전해왔던 영남 당원, 지역위장들께 우리가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어왔다는 자부심으로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대의원들을 향한 구애 작전을 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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