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경제 먹구름 몰고오나…“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입력 2017-03-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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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2년 안 기다려 줄 것”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영국 경제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사라 휴인 유럽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에 따라 영국과 EU가 2년간의 브렉시트 협상을 하게 됐지만 2년 안에 무역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EU는 영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문제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협상의 명확성 결여와 2019년 4월까지 EU와 협상을 마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인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은 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것 같다”며 “그전에 아마 철수나 잔류, 둘 중의 하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EU의 다른 국가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있다”며 “기업들은 내년 3월을 결정을 내리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여파를 피할 수 없다는 관측도 짙다. 인디펜던드스트래티지의 데이비드 로슈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3% 포인트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국이 EU 단일 시장과 분리되는 데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EU 대신 미국이나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손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그는 “통상 무역 협상은 5~10년이 걸리고 이것이 효과를 내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중국과 무역 규모를 키워 EU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로체 애널리스트는 영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점쳤다. 그는 “영국이 EU와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수록 파운드화 가치는 추락할 것이고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영국 국민의 실질 소득은 줄어들 것”이라고 비관했다.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약 1.50달러에서 1.1979달러로 급전직하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파운드 당 약 1.2445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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