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수 양심고백 편지 "외벽 철제 아닌 천막"…'급침몰' 원인 수사 탄력 받나

입력 2017-03-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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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뉴스 화면 갈무리)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고백 편지가 공개되면서 세월호의 급격한 침몰 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포커스뉴스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운항 당시 배의 키를 조종하는 조타수였던 고(故) 오용석씨가 교도소 수감 중 장헌권 목사와 주고받은 편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편지에는 세월호의 화물칸 2층(C데크) 외벽 일부가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대체돼 해수 유입을 막을 수 없어 세월호가 급격히 침몰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월호는 1층 D데크(화물칸), 2층 C데크(화물칸), 3~4층(객실), 5층(조타실 및 객실)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오용석씨는 "선미 쪽 C데크가 트윈데크(배의 1개 층을 두 개로 나눈 것)로 이뤄졌는데, 이 트윈데크 하층부 외벽이 천막으로 돼 있어 배가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됐을 것"으로 지적했다. 보통 C데크는 선수 갑판에 컨테이너 화물과 철근, 선미 쪽 화물칸에 승용차와 화물차 등을 적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세월호에 적재된 화물이 고박(묶어두는 것) 불량으로 이동하면서 경사가 약 30도까지 가중돼 세월호의 복원성이 악화됐고, 이후 수면 부근 개구부(열려 있는 공간)로 물이 유입돼 횡경사(배가 세로축을 중심으로 회전했을 때 기울어진 각도)가 계속 악화돼 결국 침몰했다고 2014년 10월 결론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개구부가 어느 지점인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서 침몰 시뮬레이션 연구를 맡은 이상갑 한국해양대 교수 역시 지난해 9월 3차 공개청문회에서 "화물창 선미의 초등학생 신장 정도 개구부를 통해 엄청난 해수가 침수돼 급격히 전복됐다"고 말했다.

오씨가 '세월호 양심고백 편지'에서 밝힌 내용이 '개구부'와 연관되면서 향후 2기 특조위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데 탄력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오씨는 △선수 우현 램프 제거와 4층 증축 △조타수와 항해사의 침몰 당시 대화 △선장의 안일한 대처 △진도 VTS와의 교신 등을 세월호 사고 원인으로 들었다.

세월호 조타수 오씨는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 위반과 유기치사상 혐의로 징역 2년을 받고 복역하다가 폐암 발병으로 출소한 뒤 지난해 4월 투병 중 사망했다.

한편 장헌권 목사는 2014년 10월 13일 진실규명을 위한 양심 고백을 호소하는 편지를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를 비롯한 15명에게 보냈고 오씨와 조기장 전영준씨에게서 답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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