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올 주총 키워드는 새 먹거리 찾기·거물급 사외이사

입력 2017-03-27 10:32수정 2017-03-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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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목적 추가하며 영역 확장…사외이사 변화로 내실·안정화 도모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건설사들이 새로운 사업 목적을 추가하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한편, 고위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사업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새 사업 목적을 추가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열린 주총에서 태양광발전사업과 환경관리대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건설산업이 친환경 기술과 접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세워진 것이 아닌 ‘검토 단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10일 주총을 연 신세계건설은 발전업과 주류 도소매업,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는 앞서 2015년 공중목욕탕과 수영장, 스파·사우나업, 음식점업, 음·식료 제조 판매업, 스포츠 서비스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주택임대관리업에도 진출했다.

24일에는 슈퍼주총데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건설사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과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이 나란히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사업 진출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을 받았다. 태영건설은 관광단지 조성업, 유독물·대기·수질환경 관리 대행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동부건설은 시설물 유지관리업, 코오롱글로벌은 환경관리 대행업·목재유통업·담배 관련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넣었다.

이어 오는 28일 주총을 여는 계룡건설산업 역시 부동산종합서비스업·시설물유지관리업·건축물유지관리업·경영진단 및 컨설팅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행보는 최근 주택시장의 부진이 예상되고 해외건설 역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새로운 사업 찾기 외에도 건설사들은 사외이사에도 변화를 주며 내실과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임기 3년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현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서치호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를 재선임했다. 삼성물산 역시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24일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이사, 이혁 법률사무소 리앤리 대표변호사, 최규윤 전 금감원 국장 등 3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주총 안건에 오너 일가들의 이름을 올렸다. 24일 주총을 연 대림산업은 이해욱 대표이사 부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금융감독원 재직 경험이 있는 이충훈 법무법인 씨엠 대표변호사를 신규 선임했다.

같은 날 주총을 연 GS건설도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이번에도 등기임원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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