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률 3%대...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부담 커
쿠첸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이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높게 나타나면서 수익성 지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첸은 지난해 27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7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6% 수준인 셈이다. 이는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경쟁업체인 쿠쿠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14%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휴롬도 6%를 넘어서고 있다.
매출원가율을 보면 쿠첸은 60%수준이다. 다른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쿠첸이 영업비용 구조에서 다른 경쟁업체보다 부담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쿠첸은 지난해 997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37%에 이르는 금액이다. 쿠첸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우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광고 및 판매 확대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첸이 지난해 지출한 영업비용의 절반 이상이 판매촉진비와 지급수수료, 판매 장려금 등이다. 시장점유율과 매출의 유의적인 변화 없이는 수익성 개선이 힘들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재무안전성 부분에서는 탄탄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쿠첸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60%다. 이마저도 부채 계정을 살펴보면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채무는 사실상 없다. 지난해말 현재 유동부채 383억원의 대부분은 영업상 발생하는 매입채무 또는 미지급금이다. 쿠첸이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계상한 금액은 3400만원에 불과하다. 돈을 빌려 쓰지 않고 사업을 사고 있는 셈이다.
한편 쿠첸은 지난 2015년 8월 최대주주인 부방에서 인적 분할돼 생활가전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같은해 2015년 9월 코스닥시장에 재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