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럼프케어 철회 직전 기자에게 전화해 “나 대통령인데”

입력 2017-03-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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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케어 철회 설명 나서

▲워싱턴포스트(WP)의 로버트 코스타 기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출처 = 로버트 코스타 기자 트위터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트럼프케어(AHCA)’ 표결 철회를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1분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 로버트 코스타는 발신자 표시가 없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기자는 독자 전화인 것으로 짐작했지만 발신자는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는 평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보세요, 밥”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 방금 철회했어요”라고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 철회 사실을 밝혔다. 기자가 묻기도 전에 트럼프는 철회 의견을 말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소극적인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공화당의 표 대부분은 얻었지만 민주당의 표는 거의 얻지 못했다”며 “아니, 제로”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나는 폴을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코스타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기사로도 쓰고 자신의 트위터에도 생생히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매기 해버먼 기자에게도 전화를 걸어 트럼프케어 철회에 대해 말했다. 해머번 기자는 오후 3시 52분께 트위터에 “트럼프가 이것은 민주당의 잘못이고, 오바마케어가 폭발하면 그들이 합의할 준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약 한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를 정식 발표했다. 트럼프가 정식 기자회견 전에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는 미국 언론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트위터를 주된 소통 수단으로 써 왔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트럼프케어 반대파 설득에 실패해 하원에서 표결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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