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맨해튼 빌딩 투자 난항…트럼프 대통령 사위 때문

입력 2017-03-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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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회사, 해당 빌딩 지분 20% 보유…이해 상충 문제 불거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출처 = AP연합뉴스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666번지’ 고층 빌딩 투자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맨해튼 5번가의 666번지 빌딩은 현재 41층인데 40층을 추가로 올리는 공사가 계획돼 있다. 2025년에 완공 예정이다. 건축계의 노벨상 격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작년에 사망 전까지 증축을 맡을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맨해튼에서 주목할 만한 건물이다. 증축 뒤 건물 가치는 75억 달러(약 8조418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맨해튼의 마천루를 재정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이유다.

안방보험은 이 건물에 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그런데 이 건물의 지분 20%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쿠슈너컴퍼니즈가 갖고 있다. 중국 당국과 긴밀한 관계인 안방보험이 이 건물에 투자하면 미국 대통령 일가 재산에 투자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은 덩샤오핑 손녀의 사위로 알려져 중국 정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안방보험은 투자를 망설이고 있고, 이번 주 주말까지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7월부터 투자 협상을 하고 있다는 추측 보도에 대해 14일 “해당 건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 적이 있다.

쿠슈너컴퍼니즈는 2007년 이 빌딩을 18억 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잇따라 겪으면서 자금난에 허덕이자 지분을 20%까지 축소했다. 쿠슈너컴퍼니즈는 2019년까지 11억5000만 달러의 대출을 상환해야 해 안방보험의 투자가 구명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그런데 안방보험이 이해 상충을 이유로 투자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불거진 것이다.

안방보험은 2014년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인수해 맨해튼의 큰손으로 유명해졌다.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은 1893년 문을 연 호텔로 각국의 정상들이 뉴욕을 방문할 때 묵는 숙소로 역할을 했다.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인 안방보험은 이후 벨기에 간판은행인 델타로이드은행과 피데아보험을 차례로 사들이며 차이나머니의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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