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홀 OB가 날뻔한 것이 살아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

입력 2017-03-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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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총상금 7억 원)

▲19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클럽 블랙스톤 코스(파73·6362야드)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김해림
▲다음은 우승자 김해림(배선우와 연장우승)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오늘 라운드 운이 좋았던 라운드였다. 12번 홀에서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될 뻔한 볼이 살아있었고,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언플레이어볼 선언했을 때 마음이 어땠나.

파5홀인 18번홀은 2온이 가능한 홀이다. 티샷을 강하게 치려다 보니 볼이 우측으로 밀려 돌담 사이에 들어갔다. 그래서 언플레이어볼 선언한 후 배선우 선수가 먼저 세컨드 샷을 쳤는데 짧게 쳤다. 그래서 파만 하면 비길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세번째 샷을 했다.

-오늘 최종라운드 배선우와 선두 싸움이 치열했는데.

배선우 선수와는 인연이 깊다. 그리고 골프 인생의 흐름이 비슷해서 잘 알고 있다. 오랜 기간 우승을 못해보기도 했고, 지난 해 똑같이 2승을 기록하고, 1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어서 뭔가 닮은 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친하고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심리 상태가 어떤지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오늘 연장전에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김해림
-코스는 어땠나.

일단 코스 레이아웃이 너무 좋고 잘 맞는 느낌이었다. 그린 상태가 정말 좋아서 볼이 정말 본 대로 굴러가더라. 퍼트하는데 내가 원하는 스피드와 컨디션이 모두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플레이 했고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연장까지 안 갔을 수도 있었을 오늘 가장 후회 되는 홀이 있다면.

17번홀에서 배선우 선수가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그런데도 파세이브를 했다. 나는 티샷 잘 보내 놓고 세컨드 샷으로 그린에 잘 올려놔서 버디를 잡겠다 생각했지만 파에 그쳤다. 그 때 버디를 잡았다면 연장까지 안 가고 18번 홀에서 승부가 났을 것 같다.

-이 대회 한국인 4번째 우승이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 선수들도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에도 잘 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의 역량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이는 잘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해 2승이다. 올 해 첫 대회에서 우승이다. 목표는.

상금랭킹 3위 안에, 내년에는 상금랭킹 1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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