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속살]아차, 녹차!

입력 2017-03-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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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고객들의 요청 쇄도하며 설빙 ‘녹차 디저트’ 6종 늦깎이 데뷔

식음료업계의 녹차 트렌드는 최근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녹차 열풍은 웰빙 바람을 타고 디저트에 녹아들었다. 녹차 라떼, 녹차아이스크림, 녹차 빙수 등은 이미 친숙한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녹차는 잠시 주춤하듯 하더니 돌고 도는 유행처럼 다시 찾아왔다. 특히 녹차 빙수는 팥빙수 다음으로 여름이면 어느 카페서나 볼 수 있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빙수하면 빠질 수 없는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에는 지난해까지 녹차 빙수가 없었다. ‘눈꽃빙수’로 명성을 세운 설빙은 왜 이제서야 녹차 빙수를 선보인 것일까.

설빙은 지난 1월 녹차 디저트 ‘그린티 설빙’ 메뉴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리얼그린티 설빙’, ‘그린티초코 설빙’, ‘그린티초코 인절미 토스트’, ‘그린티 슈’, ‘그린티 라떼’, ‘그린티 스무디’ 등 총 6종을 출시하며 녹차 마케팅을 시작했다.

설빙이 올해서야 녹차 메뉴를 선보인 것은 다른 브랜드 녹차 메뉴와의 차별화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이미 트렌드로 떠오른 녹차는 커피전문점을 중심의 대표 메뉴였다. 이 가운데 설빙은 빙수에는 팥이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고소한 콩고물과 쫄깃한 인절미를 올린 ‘인절미 설빙’을 출시했다. 이후 메론과 딸기 등 제철과일을 활용한 메뉴와 오레오, 초코 등을 활용한 독특한 메뉴들도 빙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식음료업계에 녹차 맛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고객들로부터 “왜 설빙에 녹차 빙수가 없나요?”란 꾸준한 문의가 들어왔다. 트렌드는 독창성이나 저작권을 신경 쓰지 않고 남을 따라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차별성이 떨어질 수 있어 설빙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에 설빙은 오랜 연구 끝에 녹차 ‘재료’의 차별화에 나섰다. 녹차 선별에만 3개월가량 공을 들인 설빙은 차광재배한 제주도 유기농 어린 녹차잎을 선별해 정성스럽게 내린 첫물 녹차를 사용한다. 첫물 녹차는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감칠맛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조금만 밸런스가 무너져도 쓰거나 떫은 녹차를 설빙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구현했다.

설빙에 따르면 ‘초코그린티 설빙’과 ‘리얼그린티 설빙’은 지난 1월 전체 판매 순위에서 각각 5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직후 11일 만에 베스트셀러 메뉴로 급부상한 것. 특히 ‘그린티 설빙’ 메뉴 6종을 선보인 후 설빙의 전체 매출은 지난 1월 20일~30일 기준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설빙 관계자는 “트렌드에 따른 대중적인 녹차를 설빙만의 맛으로 재해석하고자 재료 차별화와 레시피 연구까지 오랜 시간 공들여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맛있는 디저트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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