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센트(0.2%) 하락한 배럴당 48.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센트(0.2%) 밀린 배럴당 51.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0만 배럴 감소한 5억222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원유 재고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시장정보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14일 기준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00만 배럴 이상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달러 가치 하락이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 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통상 달러 약세는 원유 구매력을 높여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프라이스퓨쳐스그릅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반응을 지켜보며 감산 기한이 연장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통신사 타스는 러시아 석유업체 루코일의 대표가 감산 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