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서 2010년까지 '매출 60억불'

입력 2007-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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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중아지역 3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전략아래 LG전자는 2010년 중아지역의 매출 목표를 올해 보다 2배 가량 증가한 60억불로 잡았다.

현재 LG전자는 중아지역에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V와 휴대폰 또한 매년 30%이상 큰 폭으로 성장을 지속 하고 있다.

LG전자는 21일 중아지역대표가 위치한 두바이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18개 법인ㆍ지사의 주요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장기 성장전략과 목표를 발표했다.

LG전자가 밝힌 중아지역 3대 성장전략은 ▲6개 권역 별로 차별화된 현지화 ▲삶의 질(質)을 높이는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강화 ▲적극적인 신흥시작 개척이다.

◆6개 권역별 현지화

중동ㆍ아프리카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보수적이며 자신들의 문화와 종교,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총 78개의 다국가로 형성돼 있으며, 각 국가별로 소득수준, 종교를 포함한 사회ㆍ문화적 특성이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소득 격차만 봐도, 이 지역에는 왕족을 제외하고도 억만장자가 70여명에 달하지만, 일부 산유국 외의 국가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불 이하에 불과하다. 이러한 차이들 때문에 전 지역을 겨냥해 하나의 전략만을 수립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에 LG전자는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을 소득, 종교, 인종 등의 특징에 따라 크게 ▲산유국 GCC(Gulf Cooperation Council : UAE,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아시아스탄(파키스탄, 이란 등) ▲레반트(동부지중해 : 터키, 이스라엘, 요르단 등)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블랙 아프리카 등 6개로 나눴다.

LG전자는 이들 6개 권역에서 지역적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여성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두바이를 포함한 산유국(GCC) 권역에서는 광파오븐 솔라돔을 주제로 요리 대회 마케팅을 펼친다. 또한 풍토병이 많은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블랙 아프리카에서는 헬스 케어 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삶의 질(質), 프리미엄 브랜드

LG전자는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에서 삶의 질(質)을 향상시키는 프리미엄 브랜드(Lifestyle Enhancing Brand)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생활 환경이 유럽과 북미에 비해 낙후돼 있었지만 최근 이들 지역의 경제 규모가 팽창함에 따라 삶의 질(質)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리서치 회사인 시노베이트(Synovate社)가 연초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공기오염, 알러지, 인스턴트 식품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바탕으로 알러지를 예방하는 스팀트롬 세탁기, 공기를 정화하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음식물을 신선하게 유지하는 냉장고, 지방을 제거하는 솔라돔 컴팩트 오븐 등 헬스케어 제품을 앞세워 중아지역에서 ‘LG 헬스케어 캠페인’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들 헬스케어 전문 제품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약 20%가량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어,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흥시장 개척

중아지역 시장은 일부 산유국을 제외하면 GDP가 전세계의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73%를 보유하고 있고, 인구의 비중도 22%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LG전자는 이들 지역에 경쟁사들보다 먼저 다가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파키스탄과 모로코의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올 해 이미 휴대폰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LG전자는 내년 중아지역 내에서 휴대폰 판매 100만대가 넘는 지역을 5개 국으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전쟁 복구가 채 끝나지 않은 이라크에서 LG전자는 경쟁 가전업체들 보다 먼저 진출해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 가전 제품시장 점유율을 40%이상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외 블랙 아프리카(사하라 사막 이남) 등의 신흥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진출을 펼쳐, 현지 소비자들과 유통 네트워크를 선점,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인력 개발이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장악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중아지역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 해 초 중동ㆍ아프리카 지역대표에 직원 교육을 전담하는 러닝센터(MEA Learning Center)를 신설했는데 지금까지 중아지역 10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업무에 맞는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또한 6개 권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사 체계를 정비했다. 이에 따라 성과가 뛰어난 인재들에게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성과주의를 확대하고, 현지 출신의 외국인 핵심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 중아지역대표 김기완 부사장은 “LG전자는 현재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전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지 특화 전략을 핵심에 두고 고객 Insight(소비자 이해)와 시장 중심 마케팅 (Go to Market)을 통해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여 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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