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1명 중 7명은 상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14일 네티즌 14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따르면 ISA 가입시 설명서를 바탕으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는 응답이 29.3%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10명 중 7명은 제대로 상품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얘기다. 35.8%는 설명서를 받고 간략한 설명만 들었다고 답했으며 6.0%는 아예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ㆍ펀드ㆍ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통장이다. 3∼5년의 의무가입 기한이 있으며 이후 손익을 따져 소득 수준에 따라 200만∼25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금융소득 일정 수준 이하인 근로자와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ISA 가입 시 불편사항으로는 ‘부족한 상품 설명’(34.9%), ‘복잡한 가입서류’(34.9%)가 많았다. 가입 시 회사 측이 상품 정보가 담긴 설명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32.2%은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인 91%는 ISA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출범 후 1년간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응답자들은 SA와 다른 금융상품과의 차이점으로 ‘세제혜택’(37.4%), ‘만능통장’(30.9%) 등을 들었을 뿐 의무 가입기간, 가입자격 등 제한 사항을 꼽은 이들은 12.1%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금소연은 ISA 관련 정보가 마케팅에 편향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금소연은 금융당국의 투자성향 분석서가 소비자의 투자성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의 투자성향 분석서를 기준으로 응답자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안정형 및 안정추구형이 6.3%에 불과한데 이는 일반적 상식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금소원은 ISA가 금융사만을 위한 상품구조로 세금만 낭비한 금융상품이라며 무기한 ISA 계좌 해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