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4당4색 토론회… '흥행몰이' 기대감은 엇갈려

입력 2017-03-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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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장미 대선’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대선예비주자들 간 토론회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후보들의 순발력과 공감 능력까지 부각시킬 수 있는 만큼 각 당은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후보들 간 진검승부의 장을 마련했지만 흥행몰이에 대한 기대감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은 14일 오후 지상파 4개사 등 5개 방송사가 개최하는 3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다. 문재인 전 대표는 ‘큰형 전략’,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민통합 적임자’, 이재명 시장은 ‘확실한 청산’ 등을 강조하며 진정한 승부를 예고했다.

이번 토론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열리는 첫 번째 토론회이자 공중파로 중계되는 첫 토론회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후보자가 질문자가 돼 30초간 짧게 질문하면 다른 후보자가 40초간 답하는 검증토론을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 대선후보가 포진돼 있는 만큼 이번 토론회를 통해 경선 모범생으로서의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은 오는 19일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식 토론회로 경선흥행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과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두 후보에 대한 관심도 한껏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남경필 캠프 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정책평가단이 후보들의 정책 비전을 들은 후 한 시간 뒤에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바로 오픈하는 방식인 만큼 깜깜이 여론조사보다는 흥행 요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빨리 후보를 뽑아 민주당을 따라잡고 역전을 노려야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간 갈등으로 경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선룰 협상 TF팀장인 이용호 의원은 “경선 일정만 합의되면 방송 토론회와 지역별 현장 유세를 통해 충분한 정책 검증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맞물려 뒤늦게 대선 체제로 전환한 자유한국당은 오는 19일부터 전국 도시를 순회하는 ‘국민면접’ 방식의 토론회를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당의 분열 양상 속에서 주목할 만한 대선주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선룰을 둘러싼 기존 주자들의 불참 선언이 맞물려 경선 붐업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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