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200대1 신화 이룬 주택 명장(名匠)
전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모두 집중돼 있던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의 승리자는 브랜드 1위 ‘래미안’을 보유한 삼성도, 또 삼성동에 국내 최고가 아파트 ‘아이파크’를 지었던 현대산업개발도 아니었다. 바로 그 때만 해도 ‘루키’ 취급을 면치 못했던 월드건설이었다.
반도건설과 함께 4-4블록에 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 1473세대를 공급한 월드건설은 111.20㎡형이 수도권 1순위 청약접수에서 222.6대1이란 전무후무한 경쟁률 신기록을 세웠다. 물론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40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1가구 내지 2가구 가량 소규모 가구만 공급된 데 따른 것. 월드메르디앙이 동탄신도시에 공급한 아파트 35가구인 만큼 경쟁률은 사실상 최고에 가까운 실적이다. 그 후로 월드건설의 브랜드 ‘메르디앙’은 1급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
얼핏 보면 월드메르디앙은 한번의 분양 성공으로 1군 브랜드 자리를 차지한 듯 하다. 하지만 월드의 브랜드파워는 ‘하루 아침’에 일궈 낸 것이 아니다. 지난 2001년 월드건설이 첫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한 동수원 월드메르디앙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월드건설은 1년 동안 세계 유수의 명품 주거공간을 견학해 인공지반을 통한 ‘지상주차 제로화’를 실현했다. 또 당시까지 개념자체가 없었던 베이(Bay) 개념을 도입, 국내최초로 30평형대 4베이 아파트를 개발했다.
이는 모델하우스가 분양 성공의 첫번째 요인인 우리나라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몰기에 충분했다. 이것이 중견건설업체에 불과했던 월드건설의 브랜드 월드메르디앙이 일약 업계 고급 브랜드로 떠오르게 된 이유다.
실제로 월드메르디앙은 분양시장에서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영남지역에서만 미분양을 기록하고 있을 뿐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을 털어내게 된 것도 바로 월드메르디앙 브랜드가 전달하는 안정감 때문이란 게 이 회사측의 자랑이다.
최근 20년 넘게 살아온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한 월드건설은 창업주 조규상 회장 시대를 넘어 2세인 조대호 사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직원들 이름을 일일히 기억하고 있을 정도의 친화력의 소유자 조대호 사장이 구상하는 2기 월드건설도 여전히 주택전문건설업체다. 오로지 주택 한길 만을 파고들었던 월드건설에게 주택시장은 뿌리와 같기 때문이란 게 조 사장의 생각이다.
월드메르디앙은 이미 완성된 브랜드라는 게 업계의 견해.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월드건설과 조 사장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