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여부 결정이 한 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가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10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3포인트(0.23%) 하락한 2086.45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전날보다 2.39포인트(0.11%) 내린 2088.67포인트로 출발했으나 11시 이후 헌재 선고를 앞두고 약세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5억 원, 271억 원을 매도하고 있고 개인만 470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나흘간 순매수를 이어왔으나 이날 개장 직후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상장 이래 처음으로 종가 200만원 이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3000원(0.65%) 하락한 19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0.34%), 한국전력(-0.36%), POSCO(-1.4%) 등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탄핵안 기각 시 증시에 단기 쇼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탄핵안 기각이 그간 시장에 먼저 반영됐던 기대치에 반하는 의사결정이라는 것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각의 경우 정국 혼란 극대화 가능성과 국정운영 리더십 약화 등으로 당분간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성주 포대 내 사드 배치 이슈와 중국의 통상 보복조치 등도 관련주에 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탄핵안 인용시에는 안도심리가 시장에 반영되겠지만 이 역시 시장 ‘서프라이즈’ 효과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우선 그간 사드로 인한 중국발 리스크가 다소 만회될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이슈 자체가 완전 해소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완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