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이 오는 2022년까지 미국에 200억 달러(약 22조9500억 원)를 투자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석유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엑손모빌은 멕시코만 정유시설과 화학 플랜트 등 11건에 투자해 고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주에서 열린 에너지업계 회의에 참석해 “2013년부터 진행된 사업을 포함해 2022년까지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10년 동안 셰일가스 생산량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쉐브론도 이번 주 비슷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쉐브론은 서부텍사스 지역과 뉴멕시코 지역에서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산업 전문 투자은행 튜터피커링홀트는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쉐브론은 이들 지역에서 2020년까지 생산량이 일일 9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제르바이잔의 하루 산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석유화학업체들도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 아래서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고자 정제, 화학 등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화학위원회는 2010~2020년까지 석유화학업체들의 투자액이 1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70%가 미국 걸프만에 투자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미국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가장 많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이 일일 140만 배럴로 증가하고 80달러 수준이 되면 셰일유 산유량이 하루 3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IEA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엑손모빌의 미국 투자에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일종의 투자, 경제 발전 및 일자리 창출로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