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융감독원)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중국 자금이 1200억 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6580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503조4000억 원으로 늘어 1월 기록한 최고치(500조 원)를 넘어섰다. 전체 시가총액의 31.8%에 달하는 규모다.
국가별로 미국과 룩셈부르크 등은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중동과 아시아에서 순매도가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지난 1월에 38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고조된 지난달 1230억 원 매도세로 돌아섰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5조1860억 원을 순투자해 2009년 이후 월별 최대 투자 규모를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순매도가 나타났지만 올 1월부터 순투자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원화강세와 만기 상환 규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조1000억 원, 유럽이 1조1000억 원을 사들이며 순투자 흐름을 주도했다. 종류별로는 국채(3조 원)와 통안채(2조1000억 원)에 투자가 집중됐다.
2월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보유고는 96조1000억 원으로 전체 상장채권 시장에서 5.9%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