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6조192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설 연휴가 끼면서 택배 가능 일수가 줄어 증가세가 꺾였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 확대로 2월과 3월 거래액은 점차 더 감소할 전망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192억 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4.6%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4907억 원으로 28.4% 증가했다. 비중은 58.0%를 차지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7%,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다 4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는 할인 혜택이 많아 거래액이 늘지만, 연초에는 할인 행사가 줄어들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까지 있어 증가세가 꺾였다. 설 1주일 전까진 명절선물 등 온라인쇼핑이 늘었지만, 연휴로 택배 가능 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1월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대비 아동·유아용품(-3.1%), 소프트웨어(-0.2%)에서 감소했다. 반면 음·식료품(34.7%), 여행 및 예약서비스(15.2%), 화장품(24.6%), 생활·자동차용품(10.1%), 의복(10.0%) 등에서 증가했다.
전달보다는 여행 및 예약서비스(14.7%), 음식료품(15.0%) 등에서 늘었다. 의복(-22.0%), 아동·유아용품(-23.1%), 가전·전자·통신기기(-10.2%), 스포츠·레저용품(-20.2%), 생활·자동차용품(-5.3%) 등은 줄었다.
1월까진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이 노골화하기 전이라 온라인쇼핑에도 영향이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이 확대일로에 들어간 2월부터는 감소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은 사드보다는 설 영향이 컸다”며 “국가별 비중을 분기별로 집계하고 있는데 2월 이후의 사드배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5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