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빈곤 아동의 비율이 5년 안에 30%까지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영국 재정연구원(IFS)은 브렉시트 이후 복지 예산 삭감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IFS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되면 증세와 복지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며 이 여파가 영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FS는 성명서를 통해 “빈곤 아동의 증가는 복지 예산 삭감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IFS는 부부와 자녀 한 명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주거비를 지급하고 나서 한 주 동안 288파운드(약 40만 원)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이 가정의 아동을 빈곤아동이라 규정한다.
IFS는 브렉시트가 저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2년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평균 소득 증가율이 0에 가까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렉시트가 불확실성을 키워 파운드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IFS는 이러한 저성장이 지난 60년 동안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브렉시트가 이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5년간 영국의 경제 성장은 EU에 남아있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2.4%포인트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재무부는 IFS 보고서가 교육을 포함한 공공 서비스 지출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영국인의 생활수준은 나아지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수백만 명의 근로자를 위해 세금 감면, 무상 보육 확대, 생활 임금 도입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반대파는 국민 투표 전부터 브렉시트가 전반적인 증세를 촉구하는 동시에 예산 삭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장기적으로 300억 파운드의 재정구멍이 발생해 상속세율이 40%로 높아지고 주류세와 연료세가 5%포인트 인상하는 등 전반적인 증세가 일어날 것”이라며 “동시에 복지와 교육, 국방예산 등이 삭감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대로 찬성파였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 등은 영국의 EU 분담금을 영국인 복지에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