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죽음의 2월’에 내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국지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떨어지며 주춤했다.
2일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지난달 5개사의 총 내수 판매량은 11만96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8.13% 늘었다. 수출(52만6320대)까지 포함하면 2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한 64만5932대다.
통상 2월은 설 연휴가 있어 완성차 업계 영업일수에 악영향을 줬다. 올해는 1월에 설 연휴로 지난달 영업일수가 늘었고, 업체별로도 주력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만31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보다 8.7% 증가했다. 현대차의 실적은 신형 그랜저의 효과가 컸다. 신형 그랜저는 3개월 연속 월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준대형 ‘톱’세단의 저력을 발휘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3만915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확대됐다. K시리즈의 몰락이 두드러졌지만, 1월 풀체인지 모델로 태어난 ‘모닝’이 K시리즈의 하락세를 상쇄했다.
르노삼성은 ‘SM6’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전년 동월보다 87.8% 늘어난 8008대를 팔았다. 특히, 3900대가 팔린 SM6는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전체 판매에서 48.7%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만1227대로 전년 동월보다 1.7%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말리부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보다 434.5% 늘면서 선전했지만, 스파크와 크루즈가 각각 32.5%, 99.4%씩 하락하며 힘을 내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8106대를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는 2004년 2월(8660대) 이후 2월 판매로는 13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 판매 신장은 ‘효자’ 티볼리가 이끌었다.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달 내수에서 4801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3% 늘었다.
완성차 업계는 수출도 28만7356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0.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