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출판사 수오서재에 따르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영문판이 지난달 23일 영국에서 출간된 후 곧바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영국판 편집을 맡은 편집자 다니엘 크루는 “초판으로 2만 부를 찍었으나 서둘러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혜민 스님의 책에 확신을 갖고 시작했지만, 우리도 이런 뜨거운 반응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출간된 미국판 역시 2주일 만에 3만 부 판매를 넘어서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출간을 맡은 세계출판그룹 펭귄 그룹의 편집자 존 시실리아노는 “바쁘게 살아가는 미국 사람들에게도 혜민 스님의 메시지가 공감을 얻고 있다”며 호의적인 상황을 전했다.
혜민 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미국과 영국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도서 저작권 수출 가이드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도서를 수입하는 경우는 전체 도서의 3% 미만이고, 이 중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입은 거의 미미하다. 미국 출판 시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에서도 가장 진출하기 어려운 곳으로 손꼽히는데 혜민 스님의 책이 영미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출판계의 한류붐이 일어날지도 주목된다.
특히 미국 언론과 작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떠들썩한 시간과 바쁜 삶에서 한숨 돌리고 싶은 독자들에게 완벽한 책”이라며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시인 칼릴 지브란이 떠오른다”고 평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잭 콘필트는 “사랑스럽고 실용적이며 친절한 책”이라며 “현명하게 사는 삶의 보상이 무엇인지를 아름답게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1월 국내에서 출간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누적 판매 부수 3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영미권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