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茶한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자본확충보다 수익창출에 집중”

입력 2017-03-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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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해…‘도전 DNA’로 변화 주도해갈 것”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10년은 긴 시간이다. 매일 돈의 물길이 바뀌는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그렇다.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상징적인 이유다. 지난 2007년 취임한 유 사장은 평균 재임기간 3년 안팎인 증권업계에서 무려 10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10번째 임기의 마지막 한 달을 맞는 유 사장을 짧은 시간 만났다.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장수의 비결’이다. “‘행복한 회사’를 경영 모토로 삼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유 사장은 “출근할 때 설레고 퇴근할 때 마음이 가벼운 회사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하는 ‘선순환’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지난 재임기간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물었다. 유 사장은 2007년 첫 취임 이후 한국투자증권에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AM)를 결합한 ‘IB-AM’ 수익구조 모델을 만든 일을 꼽았다. 유 사장은 “그동안 개인 고객 의존도가 높았던 증권업계의 수익구조에 일대 변환을 꾀한 것”이라며 “당시는 첫 시도였지만 지금은 업계의 모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유 사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형 IB로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가 국내 자본시장의 초대형 IB 원년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 사장은 당분간 ‘덩치’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겼다”며 “추가적인 자본 확충보다는 신규사업 선점과 수익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초대형 IB간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국투자증권의 IB역량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 사장은 “올해는 한국 자본시장과 증권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고 선진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인 IB 역량을 십분 발휘해 운용 성과를 제고하고, ‘도전 DNA’를 무기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포부가 있는지 물었다. 주주총회가 임박한 시점을 감안해 10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마음을 우회적으로 질문한 것이었다. 이에 유 사장은 “특별히 개인적인 것보다는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한 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안목으로 장기적인 전략 하에 전 임직원의 의지와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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