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동향, 수출 회복 영향에 전산업생산 1% 늘었지만 소비심리 위축 하방리스크로

1월 소매판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취업자 감소와 함께 우리 경제의 하방 요인이란 분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늘어 전월에 비해 1.0% 증가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회복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2.7%)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8.8%)와 전자부품(6.7%) 증가에 힘입어 3.3% 늘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보다 2.6%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7%포인트 올라간 74.3%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3%)와 예술·스포츠·여가(-5.4%)가 줄었지만, 운수(3.2%)와 금융보험(1.5%)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
반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2.2%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0.3%)과 12월(-0.5%)에 이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6%)는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5%)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9%) 판매는 줄었다. 소매판매가 3개월 이상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8~12월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2.6%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2%) 투자는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5.2%) 투자가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의 경우 건축(0.8%)은 늘었지만 토목(-4.5%) 공사 실적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줄었지만, 광공업생산지수와 내수출하지수가 증가해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라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지만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증가해 0.1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회복세가 생산과 투자 확대로 파급되지만, 소비는 심리 위축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수출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고용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리스크에 소비심리 위축, 취업자 증가폭 축소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