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와 싼타페가 미국시장에서 최초로‘재구매 의사’조사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는 11월호에서 41만 여명 의 차량보유자를 대상으로 한‘재구매 의사 조사(Car Owner Satisfaction Study)’에서 현대차의 그랜저(현지명 아제라)와 싼타페가 각각 동급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차량 보유자에게 성능, 가격,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금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재구매 의사가 있음을 표시한 응답자 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현재 보유자 중 83%가 재구매 의사를 나타내 80%를 기록한 도요타 아발론(Avalon)을 제치고 대형차급(Large Car) 1위를 차지했으며, 소형 SUV급(Small SUV)에서는 싼타페 보유자 중 80%가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응답해 도요타 RAV4와 함께 동율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재구매율은 내구성과 더불어 중고차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중고차 가치는 미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향후 현대차의 재구매율 상승, 중고차 가치 향상, 신차 판매확대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나타난다. 그랜저와 싼타페의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경쟁 모델이 세 차종 이상이었고, 83점(그랜저)과 80점(싼타페)는 다른 차종들이 기록한 점수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차종은 토요타의 프리우스로 92점이었고, 쿠페 부문의 BMW 3시리즈(91점)와 스포츠카 부문의 포르쉐 카이맨(89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80점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은 차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실제로 그랜저, 싼타페가 미국에서 경쟁하는 차종이 위의 두 차종만이 아님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쏘나타, 그랜저(수출명아제라), 싼타페, 투싼과 기아차 로체(수출명 옵티마), 스포티지 등 총 7개 차종을‘추천차종(Recommended Car)’으로 선정했다.
특히,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는 안전도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차량만을 선정하는 ‘최고 추천 차종(Top Recommended Car)’으로 뽑혀, 성능, 신뢰도, 안전성 모두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미국 최대의 소비자 연맹(Consumers Union of US)에서 발간하는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300여 차종을 대상으로 자체 전문가들이 평가한 성능과 13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뢰도 조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와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등 전문기관의 안전도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 성능과 신뢰도 조사에서 우수한 차종을 1차로 ‘추천차량(Recommended Car)’로 선정하고, 추천차종 중 안전도가 가장 우수한 차종을‘최우수 차종(Top Recommended Car)’로 발표한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컨슈머리포트는 “현대·기아차는 꾸준한 소비자 신뢰도 상승을 기록해, 대부분 차종이 평균을 웃도는 신뢰도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