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주식시장 상승세는 거품이 아니다”라며 시장에 이는 거품론을 일축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2만837.44, S&P500지수는 0.1% 오른 2369.73으로 각각 마감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987년 이후 30년 만에 최장의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으나 시장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세제 개혁과 규제 철폐 등 그동안 공언했던 정책들의 세부 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하면 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증시는 버블의 영역에 있지 않다”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동시에 “미국 증시는 저평가되어 있으며 저점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미국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자신도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지금까지 주식에 200억 달러(약 22조69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현재보다 4년 뒤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25일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도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역사상 운이 가장 좋은 세대”라며 미국 경제 낙관론을 펼쳤다.
아울러 버핏은 애플 주식을 올 들어 대거 사들였다는 사실도 밝혔다. 현재 버핏은 애플 주식을 1억3300만 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억2000만 주를 매입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동안 버핏은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애플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이번에도 버핏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해 136.9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