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순익 34%↓…채권·수수료 이익감소 ‘이중고’

입력 2017-02-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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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34%가량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고 고유자산 매매에서도 채권관련 이익이 1조 원 이상 떨어졌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3곳의 순이익은 2조1338억 원으로 전년(3조2268억 원) 대비 1조930억 원(33.9%)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으로 각각 피합병된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의 11월까지 손익이 합산된 금액이다.

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익과 회사 고유자산 매매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7조4912억 원으로 전년보다 4344억 원(5.5%)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서 수탁수수료가 2015년보다 8697억 원(19%) 감소한 영향이다.

자기매매 이익은 2조4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05억 원(40.9%) 대폭 줄었다. 주식 관련 이익이 3159억 원으로 2243억 원(41.5%) 감소했고 채권 관련 이익도 3조9810억 원으로 1조2329억 원(23.6%) 줄었다. 미국 대선과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기조로 전환해 채권 처분·평가손익이 타격을 입었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도 1조8439억 원으로 손실 폭이 전년보다 2434억 원 확대(15.2%)됐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7조3132억 원으로 전년보다 5924억 원(7.5%) 줄었다. 순이익 감소에 따라 임직원 수와 급여 지급액이 줄었다.

한편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55조8000억 원으로 2015년 말(344조4000억 원) 대비 11조4000억 원(3.3%) 증가했다. 채권보유액이 4조8000억 원, 주식보유액이 3조2000억 원 늘었다.

자산에서는 부채 증가분이 훨씬 컸다. 작년 증권사의 부채총액은 308조2000억 원으로 전년(298조4000억 원) 대비 9조8000억 원(3.3%) 증가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이 6조7000억 원, 예수부채가 2조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된 영향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47조6000억 원으로 1조6000억 원(3.5%) 늘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6%로 전년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채권시장 등에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증권사가 트레이딩·헤지 목적 등으로 보유한 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177조 원으로 총 자산의 50% 수준이다.

또한 채무보증 관련 위험 등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수익성·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등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채무보증을 고려한 경영실태평가 등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신규 업무가 허용되는 합병 대형 증권사의 리스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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