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불참 선언

입력 2017-02-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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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통보해 논란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월 29일로 예정된 만찬에 불참을 공식화한 것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은 1920년부터 대통령과 참모들을 초청, 연례 만찬 행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일부 기자들에게는 격려 차원에서 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미디언을 초청해 대통령을 풍자하도록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WHCA 연례행사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다. 2011년 행사에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출생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를 두고 하와이 출생기록이 명시된 사실을 거듭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행사에 참석했다가 놀림을 당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대권 도전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가 주저앉은 트럼프를 향해 “어, 아직도 여기 있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단 간사를 맡은 로이터의 제프 맨션 기자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수정 헌법 1조, 그리고 건강한 국가에서라면 독립적인 미디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가졌는지를 기리고자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게일랜드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주의연맹(ACU)의 연차총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우리가 가짜 뉴스와 싸우고 있음을 국민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식 브리핑을 했는데 CNN과 뉴욕타임스(NYT), 더힐, 폴리티코 등 주류 언론을 제외해 구설에 올랐다. 백악관 기자단의 제프 메이슨 간사는 이에 항의 성명을 냈다. 또 기자단 차원에서 공식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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