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미 접촉 무산”…미국이 북한 인사 비자 거부해

미국과 북한 간의 뉴욕 회동이 무산됐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이 북한 고위 사절단의 비자 발급을 취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WSJ는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 뉴욕 유엔본부 인근 호텔에서 미국 전직 관리와 북한 현직 관리들이 반민반관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미 국무부가 북한 측 대표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의 비자 발급을 거부해 회담이 취소됐다. 정확한 거부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첫 북·미 접촉이 될 수 있었던 셈이다. 동시에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접촉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이번 대화는 미국의 도널드 자고리아 외교정책위원회 부회장이 주선했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가, 미국에서는 민간채널 대화에 참여했던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비자 거부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동하던 시기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또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독살한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미국 측의 입장이 틀어졌을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측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과의 접촉을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북한의 최근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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