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는 문재인, 50대 이상은 안희정에 호감…황교안, 60대이상서 인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호감도’ 1위를 기록했다. 지지도 조사에서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에 뒤지고 있지만 추격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실시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주자의 호감도 조사에서 안 지사는 5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는 또한 ‘비호감’을 가장 적게 받은 주자로, ‘호감 가지 않는다’는 답변이 37%에 그쳤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호감도 47%를 얻어 2위에 올랐지만 비호감도 역시 46%로 호감도와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감도 39%, 비호감도 51%를 기록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호감도 33%, 비호감도 60%로 나타났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호감도 28%, 비호감도 63%였고, 보수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호감도 21%, 비호감도 70%였다.
대선주자에 대한 호감도는 세대별로 달랐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만 놓고 보면, 40대에선 둘의 호감도가 약 60%로 비슷했지만 20‧30대에선 문 전 대표가, 50대 이상에선 안 지사가 각각 70%에 육박하며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재명 시장은 문 전 대표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고, 안철수 전 대표와 유 의원은 다른 주자들만큼 세대별 격차가 크지 않았다. 황 대행은 20‧30대 호감도가 한자릿수에 그쳤지만 60대 이상에서 50%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에서 79%라는 높은 호감도를 받았지만 다른 정당 지지층과 무당(無黨)층에서는 비호감 응답이 60%를 넘었다. 이에 비해 안희정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호감도는 60%에 그쳤지만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안 지사는 ‘대연정’, ‘세대 교체’ 등 선두 주자인 문 전 대표와 확연히 구분되는 노선을 취해왔고, 이는 뚜렷한 후보가 없는 중도보수 진영에게 어느 정도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민주당 외곽에서의 지지나 호감이 당내 경선 결과에도 도움이 될진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선 문 전 대표가 32%로 1위를 지켰으며, 안 지사 21%, 황 대행 8%, 안 전 대표 8%, 이 시장 8%, 유 의원 2%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