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茶한잔]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대형사보다 한 발 빨리”…투자자 부르는 ‘이리온’

입력 2017-02-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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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팟캐스트 운영…고객 궁금증 알기 쉽게 설명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이리 오너라~ 이리온. 윤센(리서치센터장), 윤지호입니다. 장사에 관심이 많아 외식업계에 있다가 온 송셰프 송치호입니다.”

‘이·리·온’은 이베스트 리서치 온라인 팟캐스트의 줄임말이다. 투자자와 접점이 많지 않은 리서치 센터장부터 ‘윤센’이라는 편한 닉네임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대중이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증권시장 현안을 담았다. 애널리스트가 직접 알기 쉽고 재밌게 설명을 이어간다. 20회 차로 시즌1을 마감한다는 소식에 17회 차 ‘제약주의 모든 것’편 댓글에는 “방송 계속해 달라. 주거래 계좌도 변경했다”는 청취자들의 애정 섞인 협박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리온을 내놓은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중·소형사는 대형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영업과 지원 부서에서 모두 고객의 요구에 앞서 고민하도록 독려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는 듯하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다른 증권사 대표들에 비해 언론 노출이 많지 않아 기자들 사이에서는 ‘은둔형 CEO’로 통하기도 한다. 이런 별칭에 홍 사장은 “은둔형은 아니다. 회사보다 사장의 유명세를 더 내세우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언론에 공개한 홍 사장의 신년사도 ‘대외 홍보성’이라기보다는 직원들과 회사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향으로 꽉 차있었다.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라’, ‘당장 목표 달성과 수익도 중요하지만 임직원이 함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직원 개개인의 발전을 주문한 만큼 홍 사장의 마음가짐도 바쁘다. 그는 “직원들에게는 변화하라고 해놓고 정작 나 자신이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며 “늘 새로운 트렌드와 철학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사장으로서 필요한 부분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의 사색은 주로 걷기와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2015년 신입사원 20여 명과 함께 북한산에 오른 일이 대표적이다. 위계가 강한 조직문화보다는 개인주의가 강한 증권업계에서 보기 드문 행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점심 때도 가급적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 걸으며 틈새 운동 겸 사색을 하고 직원과 대화하는 것이 홍 사장의 취미다.

이베스트는 수년째 매물로 나온 상태지만 마땅히 인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는 불안정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의기소침할 법하지만 홍 사장은 의연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모든 사업부가 고르게 수익에 기여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대형사보다 ‘찰진’ 모습을 보여줘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베스트와 홍 사장의 “이리온” 부름에 올해는 더 많은 투자자가 화답할지 주목된다.

정다운 기자 gam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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