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의 우량종목 시리즈 - 삼성SDI

입력 2007-11-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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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지하철이 가장 대중적 교통수단이 되었다. 버스와 택시가 여전히 있지만, 거미줄을 연상시킬 정도로 빽빽하게 연결된 지하철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80년대도 그랬지만 70년대 이전에는 버스가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었다. 일터로 향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걸어서 통학하기에 부담스러운 거리라면 대부분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특히 80년대 이전, 대도시에 거주했던 40대 이상의 투자자 중에는 학창시절에 한번쯤 이쁜 여학생 때문에 내릴 곳을 실수로 지나친 적이 있거나, 일부러 그렇게 했던 추억이 있었을 것이다. 수컷이 암컷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공통적 현상이다. 더구나 아름답다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13년 전에 필자가 꼭 그랬었다. 다만 버스가 아닌 종목이었다는 것이 달랐다. 자주 가던 증권사에 마음에 드는 여직원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매수는 적색, 매도는 청색 전표를 이용해서 창구에 제출하면 오직 한 사람이 뒷편에서 매매주문을 컴퓨터로 입력했었다. 하필이면 바로 그 여자가 해당 업무를 하는 바람에 한 번도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품위 있으면서 예쁜 여자였다. 사악해 보이거나 약간 싸구려 틱 한 스타일이 아닌, 필자가 선호했던 스타일이었다. 2개월 정도 드나들던 어느 날,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무슨 영문인지 창구에서 접수를 받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매수했던 종목이 삼성전관(006400)(현 삼성SDI)이였다.

한 번이라도 말을 더 붙여보려고 2일 간격으로 끊임없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었다. 주가 등락은 관심도 없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 때 주가가 이미 8만 원을 넘어선 가격이었다는 점이다. 지수가 광기를 부리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 13년 전 주가보다 낮은 상태로 겨우 바닥 탈출을 시도할 뿐이다. 이 종목을 중장기로 보유했던 투자자들은 새까맣게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004년 고점 이후 1/3 토막으로 밀렸다가 이제 조금 반등이 나올 뿐이다. 이유는 단 한가지로 요약된다. 기술주, 특히 IT종목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실적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때문에 활황 장에서 소외된 투자자가 있다고 하는데, 삼성SDI와 비교하면 배부른 소리이다.

주식은 현재 시점의 가치가 적정주가이고, 미래 시점의 가치가 목표주가이다. 미래는 몰라도 현재 시점으로 봤을 때 중장기투자자에게 매도를 권하고 싶다. 또한 개인투자자 초고수나 워렌 버핏 수준의 투자자들 공통점은 굴뚝주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IT업종은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과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삼성SDI의 상태를 점검해 본 결과 현 시점에서 중장기투자는 반대한다. 유동성 장세 덕분에 어느 정도 상승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유동성이라는 다소 비합리적 상승 요인 이외에는 기대할 게 별로 없는 종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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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평택촌놈 투자전략연구소(www.502.co.kr), 전화 : 0502-7777-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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