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韓 순대외채권 4034억 달러...사상 최대

입력 2017-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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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채권ㆍ채무 건전성은 양호

▲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채권과 갚아야 할 채무 차이를 나타낸 순대외채권 규모가 4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6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할 대외채권은 7843억 달러로 2015년 말에 비해 638억 달러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할 대외채무는 3809억 달러로 151억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03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ㆍ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옐런 미 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시사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순대외채권 증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성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보험사 등이 포함된 기타 부분의 부채성 증권이 증가하며 대외채권이 크게 늘었다”면서 “반면 중앙은행의 부채성 증권, 통안증권 등이 줄어들면서 대외 채무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ㆍ채무 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05년말 26.3%에서 지난해말 27.6%로 1.3%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말 3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8.3%로 1년 전과 같았다.

문 팀장은 “준비자산에 비해 단기외채 비중이 20% 대인 것은 당장 갚아야할 부채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총대외부채에서 단기외채 비중은 G20 중에서 우리나라가 9월 기준 11위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2397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958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은 9612억 달러로 2015년에 비해 217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국제투자잔액(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2785억 달러로 2015년 말(2045억 달러)에 비해 740억 달러 늘며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문 팀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늘며 해외 증권 투자 및 직접 투자 등이 증가해 대외금융자산이 커졌고, 지분 증권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늘며 대외금융부채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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