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던 국내 SUV 시장에 일대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신모델 QMX(가칭) 출시가 19일로 확정되면서 경쟁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가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QMX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출시할 양산 모델은 서울모터쇼에 공개한 차와 90% 정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엔진은 알려진대로 2.0 dCi 커먼레일 디젤 엔진과 함께 2.5 CVVT 가솔린 엔진을 더해 2종류로 나올 예정이다. 변속기는 국내 SUV 가운데 현대 베라크루즈에 이어 두 번째로 6단 자동 기어를 채택했다.
르노삼성은 QMX를 SUV가 아니라 크로스오버카(CUV)라고 말하고 있다. QMX의 제품 컨셉트가 도심형 크로스오버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 또한 SUV는 CUV보다 개념이 협소한 데다 시장 규모가 정체 상태여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는 이유도 깔려 있다.
현재 국내 SUV 시장은 현대 베라크루즈와 쌍용 렉스턴이 양분하는 대형 SUV 시장과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쌍용 뉴카이런, GM대우 윈스톰,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쌍용 액티언 등이 경쟁하는 중소형 SUV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QMX는 외관상 투싼과 쏘렌토의 중간급인데, 가격은 싼타페 급 이상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르노삼성이 그동안 내놓은 차가 동급 차종 중에 약간 비싼 가격으로 포지셔닝됐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들은 이미 이전보다 좋은 판매조건을 내걸며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쟁은 QMX의 가격이 공개된 이후 벌어질 전망이다. 윈스톰의 경우도 초반에는 상당한 기세를 올리며 판매고를 올렸으나 지금은 약간 주춤한 상태다. 따라서 신차효과를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르노삼성에게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