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쓰던 전화기, 미국 경매서 2억7000만원에 낙찰

입력 2017-02-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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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서 24만3000달러에 팔린 아돌프 히틀러의 전화기. 출처 = EPA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때 아돌프 히틀러가 군대에서 쓰던 전화기가 미국 경매에서 24만3000달러(약 2억7867만 원)에 팔렸다. 입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2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경매업체인 알렉산더히스토리컬옥션스에 따르면 히틀러는 경매에 나온 이 전화로 2차 세계 대전 중에 지시를 내리곤 했다. 전화는 히틀러가 자동차나 기차로 이동할 때 등에 사용하던 것으로 선명한 빨간색 다이얼이 눈에 띈다. 전화기 뒷면에는 ‘아돌프 히틀러’라고 이름이 새겨져 있고 나치 문양과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다. 경매 업체 측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죽게 한 가장 파괴력 있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전화기는 2차 대전 종전 뒤 러시아 관리들이 영국군 랠프 라이너 준장에게 건넸고 이를 물려받은 라이너 준장의 아들이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라이너 준장의 아들은 “지멘스에서 만든 이 전화는 휴대전화처럼 사용되어 히틀러가 여행을 갈 때마다 챙겨 갔다”고 말했다. 또 “내 아버지는 이 전화기를 히틀러 시대의 영광이 아닌 패배의 잔재물로 여겼다”며 “아마 이토록 중요한 물건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매는 10만 달러에서 시작했다. 경매업체 측은 최종 판매액을 20~30만 달러로 전망했다. 낙찰은 전화 입찰로 이루어져 사들인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히틀러가 소유했던 또 다른 물건인 도자기 인형도 같은 경매에서 판매됐다. 이는 2만4300달러에 다른 입찰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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